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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강연

초예측 부의 미래 -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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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부의 미래 - 교보문고

『초예측, 부의 미래: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은 지구촌 차원의 위기에 직면한 현 인류가 미래를 향해 던지는 질문들에 세계 석학 5인의 전망과 통찰로 답하는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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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저는 이책을 사서 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읽기전까지는 책에 대한 반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책은 대담 혹은 문답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저자인 마루야마 슌이치 또는 일본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에서 

5명의 세계 석학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들의 답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이 세계 석학들이 아무리 훌륭한 지식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도

이 책에 기록된 이들의 발언은 "질문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제한됩니다.

질문자의 질문 수준 또는 의도, 이해력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을 3분의 2 가량 읽을때 즈음해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했습니다.

큰 문제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다가

GAFA라고 명명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지배력을 비판하는 부분에 이르렀습니다.

여기까지도 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중복적으로 GAFA의 지배력을 문제삼는 질문과

해결책으로서 그에 대한 정부차원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중복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표지를 보았습니다.

초예측 부의 미래, 표지

큰 글씨로 적혀 있는 유발 하라리 등 세계 석학들의 이름 옆에

"마루야마 슌이치,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일본인과 일본 언론의 책이라고 해서 읽으면 안된다는 주장을 하진 않습니다.

다만 이 책은 미국 중심의 플랫폼 기업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반발과 대안을

의도했든 그렇지않든 "일본인"의 시각으로 질문하고 이해하여 기재했다고 생각됩니다.

유발 하라리와 같은 세계적인 석학을 "이용하여"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일본인의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끼치는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겼습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괜찮지만 굳이 구매하여 읽지는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아무 비판의식 없이 세계 석학들의 권위에 의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지는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