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상식

A dangerous gap [The Economist]

범피아오 2020. 5. 9. 22:59

 주식시장의 역사는 1929년 충격; 주가가 하루만에 20%가 빠진 1987년 블랙 먼데이; 1999년의 닷컴 열풍 등 드라마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선례들이 있기에 놀라움으로 다가올 일은 없다. 하지만 지난 8주간은 놀랄만했다. 미국에서는 속이 뒤틀린 주식 대량 매도 후에 행복한 랠리가 나타났다. 2월 19일과 3월 23일 사이에 S&P 500 지수는 1/3 정도의 가치를 잃었다. 폭등한 이후 거의 멈춤없이 손실의 반을 회복했다. 촉진제는 연준이 회사채를 매입해서 대기업이 그들의 채무를 파이낸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뉴스였다. 투자자들은 주저없이 공황에서 낙관주의로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의 이런 장밋빛 전망이 당신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다른 곳의 시장과는 대조되기 때문이다.  영국과 유럽대륙에서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된다. 그리고 그 전망은 실물경제(Main Street)의 삶과는 동떨어진 세계이다. 미국에서 제재가 완화됨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미친 영향은 맹렬하다. 실업률은 4%에서 기록이 시작된 1948년 이후 최고치인 16%로 올랐다. 대기업의 주가는 급상승하고 연방준비위원회의 도움을 받지만, 중소기업은 정부로부터 현금을 받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2007-09년 금융위기의 상처가 다시 재발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두번째 구제하고 있다"라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지난달 말했다.팬데믹의 재정적 부담을 누구에게 지울것인지에 대한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대기업에 대한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개선 무드는 대개 연준에서 비롯되었다. 연준은 하이일드 정크본드를 포함한 기업부채를 매입하는 등 다른 중앙은행보다 더 극적으로 행동했다. 2월 얼어붙었던 회사채 신규발행 시장은 화려하게 재개되었다. 회사들은 정상 규모의 두배인 5천 600억 달러의 채권을 지난 6주간 발행했다. 심지어 크루즈 회사들도 높은 가격을 주어야 하긴 하지만 현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대기업들의 연쇄파산은 틀어막아졌다.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은 미국회사들의 현금흐름을 보조해주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를 눈치채고 살아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을 그냥 두면 불황이 심각해지기 때문에 연준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투자자들은 지분 매입으로 이를 응원한다. 그들은 현금을 둘 만한 다른곳이 없다. 미정부 국채 수익률은 가까스로 + 수준이다. 일본과 대부분 유럽시장에서는 (-)이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함으로서 손실을 볼것을 보장받는 것이다. 만일 인플레이션이라도 생기면 손실은 견디기 힘들수 있다. 그래서 주식이 매력적인 것이다. 3월말 주가는 용감한 부류의 사람들을 유혹할만큼 충분히 가격이 떨어졌다. 그들은 주식시장 가치의 상당 부분이 코로나-19 침체가 회복에 길을 내준 지 오래 후에 만들어질 이익에 연관되어 있다는 관측으로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상승은 불균형적이다. 팬데믹 전에도 시장은 치우쳐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영국과 유럽대륙의 증권거래소들, 자동차 제조사, 은행 그리고 에너지와 같은 문제 산업의 집합체들은 뒤쳐져 있고 단일 통화에 대한 초조함도 재발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S&P500 지수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한줌의 테크달링 그룹 -- 알파벳,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행복감은 찾기 어렵고 몇 안되는 전천후 생존 기업으로 판단되기 위한 거리감으로 인한 절망감만이 있을 뿐이다.
 한가지 면에서 이는 합리적이다. 자산 관리인들은 그들이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돈이 일하도록 한다. 하지만 주가가 얼마나 빨리 움직였고 어디로 다시 돌아갔는지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 미국 주식들은 지난 8월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이는 통상과 넓은 범위의 경제가 정상 상황으로 복구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전망에는 수많은 위협요인이 있지만, 세가지가 두드러진다.

 첫번째는 추가발생의 위험이다. 전염의 2차 파동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그 결과 가파른 침체가 이어질 것이다. 많은 개인 사업자들은 가차없는 비용 절감이 그들의 수익을 보호하고 일시해고 기간동안 누적된 빚을 상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기업의 내핍은 수요를 침체시킬 것이다. 예상되는 결과는 정상 수준을 훨씬 하회하는 90% 경제이다. 
 두번째 감안해야할 위험은 사기이다. 연장된 호황은 숨기는 행동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고 코로나 이전의 팽창은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었다. 값싼 돈과 금융공학의 수년간의 시간은 회계 부정이 이제 드러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몇주간 아시아에서는 벌써 두개의 주목할만한 스캔들이 있었다. 중국의 스타벅스를 꿈꾸던 러킨커피와 대규모 손실을 숨겨왔던 싱가폴 에너지 트레이더인 힌 레옹이 그것이다. 2001년 엔론의 붕괴가 투자자들의 신경을 산산조각 냈고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주식시장 하락을 이끌었던 것처럼 미국에서 큰 사기나 기업의 붕괴는 시장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
 가장 간과되는 위험은 정치적인 반발이다. 슬럼프는 작은 기업들을 해치면서도 큰 기업들은 더 강한 지위에 올려놓아 팬데믹 이전에도 존재하는 산업의 집중화 문제를 더 강화한다. 위기는 희생을 요구하며 엄청난 지불서를 남길 것이다. 만약 대기업이 자기의 몫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독차지한다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구제된 산업에 대한 횡재세나 장기평균으로 30%를 넘어서다가 트럼프의 세제개혁 이후에 21%까지 꾸준히 하락한 법정 연방 법인세율의 급격한 반전하는 상황을 쉽게 상상해볼수 있다. 몇몇 민주당원들은 합병을 제한하고 기업들이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막기를 원한다. 

 현재로는 자본투자자들은 연준이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보기 드문 몇달의 경험이 보여주었듯이 시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뀔수 있다. 한 달간의 약세 시장은 대유행과 그로 인해 야기된 엄청난 불확실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악재를 흡수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닌 것 같다. 이 주식시장 드라마에는 몇개의 막이 아직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