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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총선이 끝났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감정에 휩싸이는 사람들이 있고
발전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인 듯하다.
영웅의 등장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는 항상 있던것 같다.
누군가가 나를 둘러싼 문제들을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해서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랄까.
이 책을 접한 것은 아마도 함석헌 선생님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 등장했기 때문으로 기억한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책 어디선가
높은 산봉우리가 있으려면 넓은 산자락이 있어야 한다는 구절을 읽은것 같다.
뛰어난 지도자가 있으려면 교양과 분별력이 있는 많은 시민들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고
그 구절의 참고로 등장한 책이 토머스 칼라일의 영웅숭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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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낸 이유는 이 책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 너무 적절한 조언이 된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다시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었다.
맨 앞에 나오는 박상익 교수님(옮긴이)의 글 "영웅들로 가득 찬 세계를 꿈꾼 칼라일"을 읽음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칼라일의 책이지만 역자의 글에서도 본문에 못지 않은 배움을 얻었다.
조금이나마 여기에 소개하여 공유해보고 싶은 마음에 적어본다.
"칼라일은 영웅과 추종자의 차이가 다만 '정도'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영웅은 성실성과 통찰력을 구비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 영웅을 알아보려면 범인 역시 성실성과 통찰력을 구비한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양자는 결국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었다. 다만 영웅은 신성한 진리를 직관으로써 간파할수 있을 만한 강력한 통찰력과 성실성을 가진 반면, 추종자는 영웅의 구체적인 언행을 통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종류의 사람인 것이다.
칼라일은 범인 개개인에게 영웅다운 품성이 있을 때 비로소 영웅에 대한 추종 역시 가능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칼라일에게 영웅에 대한 복종은 '버림받은 대중의 수동적 복종'이 아니라, '작은 영웅들의 자발적 복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가 말한 영웅숭배란 '도덕성을 지닌 위인에 대한 자발적인 존경과 헌신' 정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칼라일은 『영웅숭배론』에서 영웅의 주변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설명하기 위해 영웅을 '광명의 원천'으로 비유했다. 그러나 그 '빛'은 주변 세계를 아무런 장애 없이 밝힐 수 있는 무제한의 능력을 결코 갖지 못했다. 칼라일은 "광명이 빛을 어떻게 퍼뜨리게 되는가, 그리고 그 형태와 색채에서 어떻게 수천 배로 확대되어 뻗어나가는가 하는 것은, 그 광명에 달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민의 마음에 달렸다"고 보았다.
영웅적 지도자가 추종자를 얻기 위해서는 성실성과 영웅을 알아보는 안목을 지닌 '수많은 작은 영웅들'이 있어야만 했다. 칼라일의 말을 직접 인용하자면 "영웅들로 가득 찬 세계"(a whole World of Heroes)에서 비로소 진정한 영웅숭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웅의 도래를 기다리며, 현실을 부정하고 비판하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에게 토머스 칼라일은 묻고 있는듯하다.
'당신은 영웅을 알아볼만한 안목을 가졌는가? 작은 영웅이 되기 위해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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